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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강의 시리즈의 마지막으로 우리는 쿰란 공동체가 남겨 놓은 가장 중요한 유산인 성서 기록들이 우리에게 밝혀 주고 있는 성서의 역사에 대한 이해가 무엇인지, 그리고 쿰란 공동체와 기독교의 접점의 가능성이 있는지, 혹은 그들로부터 우리가 무엇을 배울 수 있을지 생각해 보고자 한다.

1. 쿰란 공동체의 문서들이 밝혀 주는 성서의 역사


쿰란 공동체와 성서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 쿰란 공동체의 사람들이 남겨 놓은 가장 중요한 유산이라 할 수 있는 것은 무엇보다 성서 두루마리들이라 할 수 있다. 사실, 우리가 성서를 읽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지만, 대개 이 성서가 어떻게 지금 우리의 손에 전해질 수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그리 큰 관심을 갖지는 않는 것 같다.

이 세상에 과연 “성서의 원본"이 존재하는 것일까? 이 질문은 마치 이 세상에 예수님의 십자가가 어디에 있을까와 같은 질문이다. 즉, 이러한 질문의 답은 신앙의 신비로 남겨진 답이다. 다시 말해, 우리의 능력으로는 그 답을 도저히 찾을 수 없는 문제라는 것이다.

우리가 현재 가지고 있는 한글 번역 성경은 BHS(Biblia Hebraica Stuttgartensia) 4판 히브리어 성경 편집본을 주 번역대본으로 삼고 있다. 이 히브리어 성경은 앞에서 언급한 표현대로 “편집본"(edition)이다. 이는 이 히브리어 성경이 하나의 단일한 본문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다양한 사본들을 참고하여 편집된 결과임을 나타내는 것이다. BHS가 처음 발간된 출판연도는 1977년도이니, 이전에 번역된 성경들은 그 이전의 히브리어 편집 대본에 근거하여 번역했던 것임을 생각해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이 히브리어 성경은 어떠한 역사를 가지고 있는 것일까?

1.1. 한글 구약 성경


구약성서의 내용을 담고 있는 가장 오래된 사본은 무엇일까? 아니, 먼저 우리가 현재 번역된 구약성서의 대본으로 삼고 있는 히브리어 성서가 무엇인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현재 많은 교회들에서 사용하고 있는 개역개정판의 성경번역의 역사는 아래와 같다. 이 내용과 실제 초기 한글 번역본들은 대한성서공회 사이트에서 찾아볼 수 있다. 우리 나라 말로 번역된 구약성경에서 출발하여 그 대본이 되는 히브리어 본문을 역으로 추적해 나가면서 본문비평의 개념과 필요성에 대해 생각해 보고자 한다.

기독교가 이 땅에 들어왔던 초창기 한글 성경은 원어 성경에서 직역되지 못했고, 한문 성경이나, 영어 성경에 상당부분 의존하여 번역되었다. 기본적으로 원어성경에 기반하여 한글로 번역된 성경은 1938년에 출간된 「셩경 개역」이다. 성서공회 웹페이지에 따르면 셩경 개역은 이후 한글 표현 방식을 개선한 「성경전서 개역 한글판」(표제지 연도 1956)으로 발전하게 된다. 이 성경 번역이 사용한 원문에 대한 설명은 아래와 같다.

번역과 개정 과정에 사용된 중요한 원문 성경과 역본으로는, 1881년 옥스퍼드에서 간행된 팔머의 「그리스어 신약」(E. Palmer, The Greek Testament with the Readings Adopted by the Revisers of the Authorised Version, 1881)과 1923년판(12판) 네슬레의 「그리스어 신약」(Eberhard Nestle,?Novum Testamentum Graece, 1923)과 긴즈버그의 「히브리어 구약」(Ginsburg, Torah, Nevi’im, Ketuvim: new critical edition, British and Foreign Bible Society, 1908-1926, Introduction to the Masoretic Critical Edition of Hebrew Bible, 1897)과, 「영어 개역」(English Revised Version, 1881-1885), 「영어 개역관주 성경」(English Revised Version with Reference)과 「미국 표준역」 (The American Standard Version, 1901)과 「흠정역」(King James Version, 1611)과 「한문 대표자역 문리 성경」과 「개역 일본어 신약전서」들이며, 이 밖에도 라틴어 독일어 불어 일본어 등의 번역 성경들이 참고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1.2. 히브리어 성서